2016. 1. 22. 00:05ㆍ나의 자전거 이야기/자전거 이야기
Giant TCR2 (S size, 흰색/은색, 2013년식)
2013년 9월 05일 (정가 1,390,000원 실 구매가 : 미공개)
2015년 9월 04일 퇴역 (퇴역 후, 2016년 1월 17일 중고판매)
총 누적거리 : 4,831.1km
남산 : 7분 42초 (-37초)
북악 : 12분 27초
(2014년 어느 날 밤,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에서, 케이블 간섭 문제로 핸들바 백은 동생에게 넘겼다. 소니 Z1)
[만남]
제대로 된 수리를 받지 못한 1호차의 급격한 노후화와 더 빠른 스피드에 대한 갈망으로, 수리 비용이 구매비용보다 더 커진 1호차의 수리를 포기하였다. 더불어 취업을 준비하면서 운동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새로운 자전거 구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5개월 동안 조교로 일하며 받은 월급을 모으고, 친한 형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거금을 마련하여 2013년 9월 6일, 드디어 Giant TCR2를 2호차로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마노 105 (5700) 구동계(10단)를 가지고 알루미늄과 카본 포크를 갖춘 입문형 로드의 정석인 TCR1 (검정/파랑) 을 구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105 구동계가 주는 변속 용이성과 알루미늄 자전거로는 호평받는 TCR의 성능, 그리고 디자인이 나의 선호도와 잘 맞아서 구매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사용 가능한 자금의 압박으로 TCR1보다 20만원이 저렴한 TCR2를 구매하게 되었다. 티아그라 급 구동계로 105급 구동계보다 한 등급이 낮지만 동일한 10단이었다. TCR1의 검정과 파란색의 쏙 마음에 드는 색깔 조합은 아니지만, 흰색과 은색의 조합에서 정갈함을 느꼈고,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결정하였다.
(2014년 어느 날 낮,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에서, 갤럭시 S3)
(2014년 어느 날 밤,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에서, 갤럭시 S3)
[추억]
스트라바 남산 PR, 첫 북악 방문, 첫 춘천 방문, 2번째 전국일주. 이 자전거는 본격적인 로드 라이딩의 길로 나를 인도했다. 알루미늄 자전거치고는 꽤 가벼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같이 로드를 입문하였던 여러 친구들의 자전거들에 비해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주는 자전거에 성능에 꽤나 만족했었다. '폭발적인' 이라는 말에 과장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타는 3호차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105)나 다른 자전거에 비해서 치고 나가는 가속력 하나는 일품이었다. 여행 도중에 사진을 찍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자전거의 가속력으로 인해 꽤나 이득을 많이 보았다.
특히, 알루미늄 자전거치고 꽤 가볍고, 언덕을 오르기에 좋은 형상의 '슬로핑 디자인'의 프레임이라서 남산 기록을 크게 단축하는 (무려 37초 단축) 쾌거를 이뤄냈다. 언덕만 나오면 일행을 모두 제칠 수 있는 좋은 자전거였다. 3호차로 기변한 후 첫 시승을 하면서, 2호차와 큰 차이가 없어서 매우 당황스러운 기억이 난다. 겨우 5글자 추가하려고 100만원이나 투자한 꼴이 되버렸다.
(국토 종주 중, 상주 지나서 어딘가에서, 힘들어 보이지만 연출이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갤럭시 S3)
[전국일주] 부산 - 서울로 떠났던 전국일주와는 반대로 서울 - 부산으로 정석적인 방법으로 전국일주를 도전하였다. 이전의 경우 서포트카가 붙었고, 일반 도로로 대다수 노선을 정했던 반면, 이번에는 4대강 길을 주경로로 설정하고, 로드 자전거로 지나가기 힘든 구간 - 경천대 업힐, 무심사, 박진고개, 영아지고개 - 만 우회하였다. 국토종주를 준비하면서 '오르트립 핸들 바 가방'을 장착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케이블에 간섭이 생겼다. 가방 덕분에 짐을 배낭에 매지 않아서 편했지만, 자전거 전국일주 중 변속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변속선을 정비하는 과정이 계속되었다. 처음 사려고 했던 TCR1을 샀다면 변속 케이블의 간섭 없이 가방을 달 수 있었고, 그랬다면 이렇게 귀찮게 매일 정비할 필요도 없었고, 국토종주 후반기에 무릎이 아프지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결과론적으로 처음 원하는 TCR1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2015년 4월) 난이도 어려운 곳은 전부 우회했구만 무슨 이게 4대강 길 투어냐고 할 분들이 계실듯 하다. 그랬다면 3호차의 영입이 없었을지도 모르고, 돈도 아꼈을 텐데라는 씁쓸함이 마음 깊이 올라온다.
[아쉬움]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는 동생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아무래도 고급 자전거 취급 Shop이 아니다 보니, 여러가지 엉성한 점이 있었다. 처음 받았던 순간부터 자전거를 팔았던 2년 4개월 동안 가장 큰 문제점은 아래의 세 개와 같다.
1. 사이즈 문제
애매한 키 (177cm)로 인해서 사이즈 선택의 경우의 수가 2개가 있었다. 보통의 경우는 애매하지 않은데, (S사이즈 선택하면 끝남) 키에 비해서 팔 다리가 긴편이었기 때문에 S사이즈는 살짝 작고, M사이즈는 살짝 큰 상황이었다. 당시 자전거 동호회의 분위기는, 애매할 때는 작은 것을 선택하라고 하였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였다.
S사이즈 : 유효탑튜브 535mm, 헤드튜브 높이 135mm, 스템 90mm
M사이즈 : 유효탑튜브 555mm, 헤드튜브 높이 150mm, 스템 110mm
결론적으로는 자전거를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낮은 헤드튜브 높이 때문에, 상체를 더 많이 숙여서 사용해야했다. 차라리 큰 사이즈를 사서, 스템과 드롭바 사이즈를 줄여서 탔으면 상체를 덜 숙여도 되서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3호차 기변 때에도 같은 고민을 했는데, 52사이즈와 54사이즈의 고민 중에서 헤드튜브 높이가 긴 54사이즈를 선택하였다. 물론 52사이즈가 모두 팔려서 시승 후 결정하지 못하고 수치상으로만 계산했지만
2. 앞 드레일러 변속 케이블 세팅 미비
앞 드레일러 케이블의 세팅 미숙으로 인해 케이블이 끊어졌다. 특히 변속선을 세팅을 마무리할 때, 추후의 장력 조정을 위해서 케이블의 끝 단을 여유롭게 잘라서 마무리 하는 것이 상식적인 것 같은데, 케이블을 너무 잘라 놓아서, 케이블의 여유가 없었고, 장력 조정 나사를 돌리자 마자 케이블이 앞 드레일러에서 분리되고 말았다. 결국 크랭크의 큰 기어 (50T)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구매 11개월이 된 이후, 변속 케이블의 교체로 인해서 큰 기어를 활용할 수 있었다.
나는 마른 체형이고 상대적으로 허벅지 힘이 부족하다. 앞을 큰 기어(50t)에 걸었을 때, 주로 50 - 25t (2단), 50 - 23t (3단)을 주로 평지에서 사용하였고, 어쩌다 뒷바람일 때 50 - 21t (4단)를 사용하였다. 그래봤자 겨우 4개 밖에 활용할 수 없었고, 결론적으로는 큰 기어의 활용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3. 뒷 드레일러 변속 문제
출고했을 때부터, 뒷 드레일러 변속의 문제로 12 - 28t 중에서 항상 1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주로 2 - 3단이나 , 3 - 4단 사이의 변속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만약 9 - 10단이나 8 - 9단 사이의 변속문제였다면 만족하면서 탔을 것 같다. 분해 정비를 받기 전에는 출고세팅이 잘 되지 않아서 그랬다고 생각만 했는데, 완전분해정비 후에도 계속적으로 변속 트러블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체인문제이거나 (길이가 짧거나 길거나) 아니면, 드레일러 자체의 문제일 것으로 추정된다. 10단 티아그라인지 9단 소라를 쓰는건지 구별이 잘 안됬고, 이로 인해 티아그라 등급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하락했다.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상봉역 플랫폼에서) [이별] 아쉬움이 커서 그랬을까. 그것보다는 원래 사고 싶은 자전거가 아니었기에, 열심히 정을 붙이고 타려고 노력도 해봤고,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해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른 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적지 않았다. 첫 구매할 때부터 가성비가 좋은 자전거를 사자는 생각이었다. 꼭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아니었기에 3호차로의 기변도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이 2주 연장되고 마지막 달에 추가로 받은 보너스가 있었기에 재정적 여유가 생겼다. 그리하여 3호차로 기기변경이 결정되었다. 결국, 4,831.1km의 누적거리를 끝으로, 2년 4개월만에 3호차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 후, 4개월 후에 중고로 팔려나가면서 내 손을 떠났다. 춘천에서 온 한 아저씨에게 팔렸는데, MTB를 타는데 좀 더 멀리 가기 위해서 로드 자전거를 산다고 하셨다. 슬쩍 한 바퀴를 타보시더니 맘에 든다고 하며 쿨하게 거래를 하고 떠났다. 좋은 주인을 만나서 사랑 많이 받고 신나게 달리기를 기원해본다.물론 제대로 고치지 않은 주인 탓이 크지만 그래도 내구성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변속이 잘 안되는 상황에도 무사히 전국일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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