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라이딩 (국토종주용 수첩 구매기)

2017. 3. 26. 23:19나의 자전거 이야기/라이딩 이야기

아라뱃길 라이딩 (국토종주용 수첩 구매기)


 

라이딩 일시 : 2017년 3월 25일

첫번째 발행 : 2017년 3월 26일

오타수정 및 개정 : 2017년 3월 27일

이동 거리 : 90km (공릉동 - 여의도 - 아라뱃길 - 가양동)

평균 속도 : 20.1 km/h (갈 때 거리 61.69km) / 22.4 km/h (올 때 거리 27.41km)

 

첫 국토종주를 다녀 온 지도 3년이 넘었다. 2015년 3호차를 영입하면서 국토종주를 다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작년(2016년) 송년 라이딩을 하며, 교회 형들과 2017년에는 국토종주를 같이 하자고 다짐을 하였고, 다시 가는 국토종주를 위해 인증수첩을 사러 아라뱃길을 연습삼아 다녀오게 되었다.

 

각자 사는 동네가 다르기에, 중간 지점인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에서 접선하기로 하였다. 나, 태형이형, 명범이는 공릉동에서 서울색공원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쓸데 없는 고생을 사서 하다니

 

 

동작대교 아래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약속시간은 다가오니 다급해서 페달을 열심히 밞았는데, 아침을 안 먹었더니 힘이 나지 않는다. 결국 예상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지각했다는 말을 왜 이리 요란하게 쓰는거지

 

 

명범이가 새 자전거로 기변하였다. 캐논데일을 처음 샀을 때 초록간지라고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동생한테 맞을 뻔했다. 진정한 초록간지를 오늘 만나게 되었다. 원래 등잔 밑이 가장 어둡다.

 

 

항상 힘이 남아도는 태형이형도 굇수 아침을 안 먹어 힘들어 한다.

 

 

평속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트와이스도 오늘은 무력하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우리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냥 진행하였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명불허전 기상청

 

 

주말 한강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매우 많이 열리니,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한강의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도로이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오늘 첫 라이딩에 참가한 정식 형님의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 큰 착각이다. 2015년식이며, 내 자전거와 동일 모델 다른 색상이다. 다만, 이 자전거의 경우 전 주인이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였기 때문에 겉만 똑같아 보일 뿐, 실제 퍼포먼스는 내 자전거에 비해 매우 우월하다. 휠셋 업글이 시급합니다.

 

 

평지의 새로운 지배자, 영준이 형. 자전거 탈 때마다 허벅지를 자랑하는 것은 안 비밀이다.

 

 

3년전에 국토종주에 동행하였던 명범이도 이번 국토종주에 동행하기로 하였다.

 

 

한산한 여의도의 아침. 나와 명범이, 그리고 태형이형은 도착하자 마자 편의점으로 직행하여 라면과 핫도그로 체력을 보충하였다. 너구리를 사먹었는데, 라면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멍청아 당연히, 입으로 먹었겠지.

 

 

원래는 도착해서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혹시 도착했을 때 상태가 안 좋을수도 있으니 출발하기 전 단체 사진을 찍자는 의견이 나온다. 좋은 아이디어라 바로 실행하였다.

 

 

팀 다드림교회 2017년 첫 모임, 예상을 뛰어넘어 매우 흥했다.

 

 

좌로부터 성진이형, 정식 형님, 명범, 태형이형, 영준이형, 사진에 나오지 않은 나를 포함하여 총 6명이 참석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탄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동 중에 사진을 찍어 보았다. 매우 위험하니 따라하지 말자.

 

 

김포한강인증센터까지는 그냥 한강 자전거길이라 노면이 매우 좋다. 다만 행주대교를 지나 인증센터까지 약 1km 정도는 매우 노면이 좋지 않으니, 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라뱃길과 한강이 만나는 곳, 김포한강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4대강 덕분에 수자원공사가 빚더미에 앉았다고 하는데, 아라뱃길 역시 수자원공사 빚에 약소한 기여를 하였다. 아라뱃길은 겨우 2조 60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4대강은 무려 22조원

 

 

진짜 별거 없다. 좌초록 우핑크를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리가 있나?

 

 

얼굴을 뒤로 약간 빼니, 매우 작아 보인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지 아시죠?

 

 

드디어 아라뱃길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검암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여섯이서 함께 다니니 혼자 다닐때보다 라이딩이 훨씬 재밌다. 시간과 정신의 길이라 불리는 계양과 검암 사이의 길을 순식간에 통과하였다.

 

 

아라뱃길은 인공미의 극치라 별다른 풍경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국토종주를 위한 수첩 구매와 국토종주를 시작할 때를 제외하면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다.

 

 

 

검암 (공릉동 기준 53km 지점)에서 셀카를 찍어보았다. 꼴이 말이 아니다.

 

 

봉수마당. 모두를 떠나보내고 혼자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정차하였는데, 역풍이 엄청나서 일행을 따라잡는데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였다. 역시 단체라이딩시 팩(Pack)에서 멀어지는 순간 멸망의 지름길이다.

 

 

 

4대강 국토종주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정서진이 약 2km 남은 지점에서 신호대기 중.

 

 

풍력발전소 옆 터널을 통과하면 아라뱃길의 종점 정서진에 도착한다.

 

 

풍력발전기

 

 

멀리 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여객터미널 바로 옆 경인항 통합운영센터로 가면 유인 인증소가 있는데, 거기서 수첩을 구매할 수 있다. 수첩 가격은 4,500원 (카드 가능)이며 업무시간 이외에는 경비실에서 현금 4,500원을 내면 구매가능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이런 조형물이 없었는데, 어느새 이것저것 생겼다. 번잡해졌다.

 

 

정서진에 오면 누구나 꼭 한 장은 찍게되는 인증샷. 일부러 이름은 가려주었다.

 

 

땅박신의 가호에 방문하였다.

 

 

늘 그랬듯이, 고생한 자전거의 인증샷을 남겨준다. 다시 생각해보니 고생은 내가 더 많이 한 것 같은데?

 

 

멀리 영종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몇 번 와봤지만 밀물 타이밍을 맞춘 적은 없다. 항상 뻘만 보게 되는데, 다음 번에 올 때는, 꼭 맞춰서 와 봐야겠다. 해 질때도 한 번 와야하니 두 번을 와야겠네. 여길 두 번이나 더?

 

 

수첩을 사러 가는 길.

 

 

도착 지점 (633 km)

 

 

출발 지점. (0 km)

 

 

수첩을 사러 건물로 입장했는데, 점심시간이라 자리에 아무도 없다. 한 명쯤은 있을 법도 한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고,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여객터미널 건물에 가서 뭐 먹을 만한 것이 있나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다. 음식점을 운영할 만큼의 최저 인원도 방문하지 않아서 그렇겠지.

 

 

결국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근처 설렁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정식 형님이 사 주셨다. 매우 배가 고파서 순식간에 설렁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미처 인사를 못 드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인증센터로 돌아가 수첩을 구매하였다.

 

 

3년 전에 샀던 종주 수첩은 초록색이었는데, 신형 수첩은 파란색으로 색이 변경되었다. 여권이랑 헷갈려서 바꾼건가?

 

 

 

갈매기 마스터 영준이형은 갈매기를 본 후부터 표정이 밝아졌다.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두 형님이 도장을 찍으며, 국토종주의 서막을 열었다.

 

 

도착을 알리는 조형물의 반대편에는 출발이 표시되어 있다.

 

 

 

국토종주 출발선에 선 두 형님. 수첩을 샀으니 이제 출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당장이라도 출발할 기세의 사진을 찍으셨다.

 

 

영준이 형은 자전거를 출퇴근 용으로만 타고, 멀리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출발이 아닌 도착 인증샷만 찍었다.

 

 

갈매기 마스터의 위용 (1)

 

 

갈매기 마스터의 위용 (2)

 

 

갈매기 마스터의 위용 (3)

 

 

예전에 없던 갈매기 조형물이 생겼다. 갈매기 마스터인 형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재밌는 사진을 찍어 보았다.

 

 

포즈가 점점 더 과감해진다.

 

 

 

갑자기 갈매기가 불쌍해보인다.

 

 

더 이상 찍으면 이상해질 것 같아 촬영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지금도 충분히 이상하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나, 성진이형, 정식 형님은 아라자전거길 인증 도장도 찍을 겸 자전거로 복귀를 선택하였고, 오후 일정이 있는 명범이와 태형이형, 영준이형은 검암역에서 지하철로 복귀하였다.

 

 

세 사람과 이별 후 계속 달리는데, 갑자기 유람선이 눈 앞에 나타난다. 아라뱃길에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므로, 자전거를 멈추고 구경해보았다. 신기하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져서, 동절기에 운영하지 않았던 인공폭포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 신기한 광경을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어차피 유람선을 구경하느라 멈췄으니 인증샷을 남기기로 하였다.

 

 

트레이트 마크로 밀고 있는 귀요미 포즈를 취해본다.

 

 

자세는 이제 많이 익숙해졌는데, 표정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색하다.

 

 

 

성진이형 역시 인증샷을 남겼다.

 

 

구름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일락말락 한다. 이제 3월에는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듯. 미세먼지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계양역에서 한 번 더 휴식을 취했다. 약 4개월만에 장거리를 탔더니, 엉덩이도 매우 아프고 허벅지에 힘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한 살 더 먹어서 그런 건가

 

 

두 형제의 모습을 찍어 보았다. 누구 맘대로 형제야?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 아라뱃길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증센터이다. 아라뱃길에는 인증센터가 2개(서해갑문, 한강갑문) 밖에 없으니, 모든 인증센터는 처음 아니면 마지막이 된다.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반가운 인증센터의 팻말

 

 

나는 가양대교 전에 빠져서 집으로 이동하였고, 두 형님들은 여의도까지 간 뒤에 헤어지셨다고 한다. 이렇게 아라뱃길 라이딩도 마무리 되었다.

 

 

거울이 보인다. 그냥 가기 심심해서 약간의 장난을 쳐 보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제 봄이 왔으니, 다시 열심히 자전거를 타야겠다. 오랜만에 90km를 탔더니,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엉덩이도 매우 아팠다. 열심히 타서 몸을 만들지 않으면 올 여름 국토종주 때 큰 고생을 할 것 같다.

 

 

아라뱃길 라이딩을 통해 약 70km 정도의 평지적응훈련을 연습하였다. (영준이형과 나를 제외한 모두 70km 이상을 탔음.) 다들 매우 잘 타서 국토종주를 재밌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편도 100km (교회 - 춘천)이나, 산악구간 대비 훈련을 통해 국토종주를 성실히 준비해야겠다.